Tuesday, April 3, 2012

2012년4월4일06시12분

곧 있을 전시 준비, 갑자기 들어온 어마어마한 일정의 프로젝트를 쳐내느라 이건 인간이 이렇게 살아도 되는지 싶을 보름을 보낸거 같아서 오늘 나와 미진이에게 주는 상으로 맛있는것좀 먹자 하고 노량진 수산물센터를 갔다.

미진이가 하도 대게 타령을 해대서 큰맘먹고 사온 대게 한마리와 알베기쭈꾸미, 생합 한봉지.
집에 큰 찜통도 없고 해서 어떻게 어떻게 작은 냄비에 대게를 꾸겨넣고 생합 넣고 찌고, 쭈꾸미는 데쳐 먹었는데 이건 뭐 장난이 아니다. 다들 왜 대게대게 거리는지 알수 있었다.

'이거 살 찬거에요?' 물어봤을때 수산물 센터 아줌마의 자신있는 '어 이건 백프로여!!' 한마디를 듣고 심하게 의심이 들었는데, 아줌마 죄송해여 백프로 맞습니다!!!!!!!!!!!! 대게가 이렇게 맛있는 놈인지 처음알았다.

생합은 신포에서 먹는 생합만 못했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냐. 생으로 먹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내일 있을 건강검진에 디스토마 폭탄이 두려워서 은박지에 고이 싸서 쪄먹었다.
뚜껑을 열었을때 꽉 차있는 조갯살과 그득한 바닷국물이 포인트건만 살은 쪼그러들어있고 국물은 별로 없음. 시발 별 두개반.

알베기 쭈꾸미도 미진이의 강력추천으로 오늘 처음 먹어 보았는데 쭈꾸밋살이야 뭐 늘상먹던 그맛이고, 알이 대박. 와 완전 대박. 완전 조으다.

이 블로그를 만들때 이제 나도 맛집 블로거 마인드를 항상 쳐먹을땐 잊어버린다. 오늘도 역시 다 쳐먹고 나서 생각이 났지만 오늘 아이템의 특성상 다 먹은 후의 꼬락서니가 흉물스러워서 사진은 생략.

대게 4.5
쭈꿈 1.5
생합 0.5
해서 오늘 코스트는 6.5
매우 훌륭




사실 난 냉면이 먹고싶었다. 내일은 넌지시 먹자고 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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