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May 7, 2012

런던도착!

홍콩을 경유해서 런던히드로공항으로 도착. 홍콩까지 3시간반 런던까지 12시간반 토탈 16시간비행. 진짜 미라로 환골탈태할뻔...
신혼여행으로 9시간 비행기 탔을때 별거 아니었던것 같은 기억이 있어서 만만하게 생각했는데, 그때는 결혼준비하랴 결혼하랴 운전하랴 몇날몇일을 하드코어하게 보낸 상태라 비행 내내 잠만 자느라 몰랐던것 같다. 억지로 잠드는것도 곤욕이라, 벌써부터 귀국행이 걱정된다.
사실 홍콩까지 가는 비행기는 창가쪽좌석이 2개뿐이라 괜찮았다. 런던행 비행기가 좌석이 3개라 통로쪽에 모르는 사람이 앉아버려서 촌스럽게 눈치보느라 마음대로 화장실도 못가고 힘들었음 ㅠ ㅠ 퇴물 락스타같이 생겨먹은 형이었는데 행동하나하나가 짧고 빠르고 산만해서 기억에 남는다. 자리를 비껴줄때마다 고맙다고 하면 0.1초간 썩 웃고 정색하는게 귀여웠다. 공항에서 지하철을 타러 가는 통로에서도 마주쳤는데 발걸음마져 짧고 빠르고 산만해서 황미진이랑 한참 낄낄댔다.

아무튼 여차저차 물어물어 숙소에 겨우 도착. 공항에서 꽤 거리가 있는곳이라 밤늦게 도착해서 살짝 긴장했지만 타고난 방향감각과 SC로 문제없이 도착할수있었다. Travelodge라는 곳인데, 평들이 좋지않아서 기대하지 않았었지만 왠걸 썩 좋다. 와이파이도 공짜로 잘 잡히고.. (원래는 결제를 해야한다는데 Travelodge free wifi 라는게 있어서 연결해보니 잘된다. 이거 나중에 체크아웃할때 요금폭탄 맞는거 아닌가 모르겠음)

아무튼, 어두침침할때 떨어져서 뭐 잘 보이지도 않지만 건물도 이쁘고 로컬들도 쭉쭉빵빵 예쁘고 좋다 런던- 힘들고 배고파서 어떻게 저떻게 스믈스믈 기어나가 치킨몇조각이랑 감자튀김 맥주 두캔 사다가 먹었다. 밤거리가 위험하다고 다들 그래서 좀 긴장했지만 조온나 당당하게 말걸어서 나 돈없어서 집에 못가니 2파운드만 빌려달라 하는 넉살좋은 아저씨 말고는 별일없이 잘 들어왔다. 피곤하니까 뭔소리하는지도 모르겠다 얼른 자야징 ^^^^^6

1. 홍콩 공항에서 입국심사 할때, 런던행 비행기 티켓팅할때, 황미진한테는 영어로 말하고 나한테는 중국말로 물어봤다.
2. 위에 넉살좋은 아저씨가 헤어질때 쎼쎼라고 했다.

나 중국인같이 생겼나봄.